서울총장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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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장포럼 창립 취지문

오늘날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고등교육(대학)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국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팽배해 있다. 우리나라 대학 교육 체제가 여전히 구시대적이어서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이 위기의 출발점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른데 대학은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변화하다 보니 대학 교육이 국가와 사회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도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2018년부터 대학 입학정원이 지원자를 초과하는 시점이 도래하였다는 것도 대학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학생 부족의 시대가 도래하면 재정이 취약한 상당수의 대학들은 존폐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고, 나머지 대학들도 그 여파를 비껴갈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위기는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세계의 유수 대학들이 MOOC 와 같은 형태로 온라인에서 뛰어난 품질의 교육을 쏟아내고 있어 장차 오프라인 교육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 대학의 정체성을 위협할 정도여서 심지어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30년 내에 현재와 같은 대학 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현실적 위기 상황은 우리나라 대학이 단순히 구조 개혁을 넘어서 고등교육 체계의 근본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이 이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까닭은 급격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우리 대학들이 사회 변화를 이끌어 오는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여 자초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 속에서 대학이 해야 할 역할과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 총장들 간에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논의의 방향이 대부분 각 대학의 입장에 따라 각자의 입장을 개진하는 정도에서 머물다 보니 우리나라 대학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데까지는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현재 우리나라 대학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도 정부, 정치권, 그리고 사회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장을 열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 결과 정치권이나 행정 부서, 심지어 사설 기관에서까지 자신들의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여 온 것이 당연한 것처럼 굳어져 왔다.

따라서 우리 총장들은 그 동안 이런 위기가 올 때까지 무엇을 해왔으며, 국민에게 무슨 희망을 주었는가에 대하여 자기반성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모두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위기를 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 지성이며 대학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총장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답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에 총장들이 우리나라 대학이 당면한 이런 절박한 위기 상황 하에서 대학의 현실을 냉철히 진단하고 그 극복 방안을 논의하며, 나아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서울총장포럼’을 발족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였다.

이 포럼은 국립, 사립을 가르지 않고 대학의 규모와 소재 지역을 넘어서서 우리나라 대학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위기 극복 방안을 담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데 역량을 모으고자 한다. 총장으로서의 경험과 고민,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 교육에 대한 열정을 녹여내서 고등교육에 대한 큰 틀의 방향을 설계해 보자는 것이 본 포럼의 가장 기본적인 취지이다.

우리나라에서 개혁과 변화가 가장 어려운 집단이 대학이라고 하지만, 이 포럼에 참여하는 총장들은 대학의 혁신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도 암울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미래 고등교육을 책임지는 자세로 헌신할 것이며, 이로써 향후에 우리 국민이 대학 교육에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해갈 것이다.

2015년 3월1일
서울총장포럼 회원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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